슈타인즈 게이트 - 왜 카미게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해준 게임 노는 것

 


(스포일링은 없습니다)

슈타인즈게이트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SF 게임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 게임은 시간여행의 방식으로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이 얼마나 현실에서 신빙성이 있는지는 저의 전공분야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픽션에서 현실성을 찾는 것은 우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슈타인즈게이트는 이 시간여행의 방식에 대해서 적어도 게임 내에서만은 제법 그럴듯한 설명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초중반부에서 이 게임이 취하고 있는 시간여행의 방식에 대한 기본 지식을 계속 게이머들에게 설명을 해줌으로써 게이머들이 '어라, 이거 그럴듯한데?'라는 생각을 가질수 있게끔 해줍니다.
밑도 끝도 없이 '우리는 타임머신을 만들었어!'라고 하는 대신, 게임의 상당부분을 타임머신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할애한 것인데, 이는 게임 초중반부까지 다양한 물리학 용어와 이론이 난무하게 되어서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고통아닌 고통을 안겨주는 단점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 부분이 지나고 난 뒤에 슈타인즈게이트는 게이머에게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해줍니다.
게임 초중반부에 비록 힘들지만 게임 전반에 대한 배경지식을 얻게 되었기에, 이해가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게이머들은 이후 제시되는 이야기들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이면서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슈타인즈 게이트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6장부터 이야기의 진행속도는 상당히 속도감있게 진행되면서 수도없는 타임리프가 반복되지만 이미 이전 장까지 게이머들은 이 시간여행에 동참할 충분한 이해를 뒷받침하고 있기에 이러한 전개가 정신없다기 보다는 짜릿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해줍니다.
6장 이후의 진행 속에서 6장 이전에 게임내에서 제시된 의문점과 복선들이 하나둘 씩 정체를 드러내면서 슈타인즈 게이트는 실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기세로 게이머들을 몰아부칩니다.
아마 중반부 이후로 게임이 끝날때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을지도 몰랐을 게이머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슈타인즈 게이트는 비단 이야기의 흐름에서 뿐만이 아니라 연출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부분에서 캐릭터의 스탠딩 CG의 움직임은 게임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CG의 삽입도 정말 필요한 순간에 딱딱 이루어져서 때로는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때로는 감동을 줍니다.
또한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타임리프 순간의 연출, 그리고 스포일링이 될지도 모르기에 자세히는 적지 못하지만 '변동' 부분의 연출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연출의 정점을 찍은 부분이 바로 트루엔딩 직전의 엔딩롤의 연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율이 흐르는 연출이었는데, 무슨의미인지는 아마 플레이하신분들만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캐릭터들을 살펴보자면 보통 미소녀게임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아닌 슈타인즈 게이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에서 그에 걸맞는 매력을 풍기는 캐릭터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느꼈습니다.
중2병적인 캐릭터인 주인공 린타로와 그의 곁에서 소꿉친구 시이나 마유리, 해커 다루, 그리고 천재소녀 크리스가 그를 받쳐주면서 형성되어가는 인간관계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일상 파트에서는 이러한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개그틱한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고, 이야기가 심각해지면서는 그들의 슬픔과 절망에 공감하게 됩니다.
메인 캐릭터들만이 아니라 서브 캐릭터들 하나하나도 누구 하나 버릴것 없고, 그들의 서브 루트 또한 어느정도 완성도있게 이루어져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슈타인즈게이트의 캐릭터들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성우들의 열연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플레이해 본 게임중 아마 최고수준의 연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주인공 린타로의 경우가 그러했습니다.


슈타인즈 게이트의 그래픽 부분은 딱 슈타인즈 게이트 게임에 걸맞는 스탠딩 CG와 CG, 그리고 주변 그래픽이 삽입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결코 나쁘지 않지만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CG 자체에 눈을 혹하게 하는 것이 아닌 게임의 분위기속에서 그것을 음미할 수 있는 것이 슈타인즈 게이트의 그래픽 이었습니다.
이는 슈타인즈 게이트의 음악의 경우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오프닝 테마인 스카이그래드의 관측자는 게임의 오프닝에서 게이머를 확 사로잡을 수 있게 해준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은 몇몇 독특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선택지 대신에 휴대폰 문자를 사용한 것이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덕분에 공략없이 CG 회수나 특정 루트 돌입은 매우 어려워지기는 했습니다만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주제인 시간여행에 이야기 속에서 제시되는 필수품이 휴대폰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게임의 주제에 걸맞는 시스템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게임속에 등장하는 @채널을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시스템도 참신했다고 느꼈습니다.
게임 설정의 경우를 본다면 캐릭터의 목소리에 대사 표시를 맞추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임이 아닌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슈타인즈 게이트는 게임의 거의 모든 면에서 최고점을 줄 수 있는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소위 카미게, 즉 신이 만든 게임이라고 불리고 있기도 하구요.
굳이 단점을 따지자면 초중반부 쏟아지는 설정과 설명에서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다는 부분인데, 이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야기 뒷 부분의 진행에 추진력을 주기 위한 것이므로 큰 단점까지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비단 미소녀게임 플레이유저만이 아니라도 재밌게 플레이할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바꾸기 위한 타임여행, 누구라도 흥미롭게 받아들일수 있는 소재를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풀어낸 게임, 슈타인즈 게이트였습니다.


그럼, 엘.프사이.콩르


덧글

  • 파괴왕 2011/06/04 18:41 #

    내가 무릎을 꿇은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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